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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월드컵 조직위 "부부젤라 사용금지 안 해"

남아공 월드컵은 '부부젤라 월드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경기장뿐 아니라 거리와 실내 어디를 가도 배경음악처럼 부부젤라 소리가 웅웅거린다. TV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나 해설자의 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할 정도다. 부부젤라의 소음은 자그마치 127dB(데시벨).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난청의 위험이 있다고 보는 85dB을 훨씬 넘는다. 급기야 영국 BBC는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부부젤라 사용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월드컵 조직위는 "부부젤라는 남아공의 전통 응원도구일 뿐"이라며 "사용을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의 와중에 부부젤라 소음을 막는 귀마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제품명은 '부부젤라 스톱'. 케이프타운 중심가 롱스트리트 약국에서 만난 록사나 시쇼카(25)는 "남아공 사람이라고 부부젤라 소리가 시끄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곧 경기를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 것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월드컵 티켓을 둘러싼 논란도 부부젤라만큼이나 시끄럽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남아공 전국 10개 경기장 신축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 2만7000명에게 무료 입장권을 두 장씩 나눠줬다. 'FIFA가 월드컵 수익을 모두 챙겨간다'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입장권을 받아간 노동자들은 이를 암표상에게 팔아넘기고 있다. 월드컵 조직위는 상당수 경기에서 빈 좌석이 생긴 것이 노동자들에게 제공된 티켓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월드컵 중계를 독점하고 있는 국영 SABC 방송도 입장권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이 방송사 고위 관계자들이 330만 란드(약 5억4000만원) 상당의 VIP 입장권 277장을 회사 돈으로 구입해 가족과 지인에게 나눠주는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SABC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적자인 국영기업이 세금으로 티켓 잔치를 했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010-06-14

[월드컵] "마라도나는 돈 때문에 감독됐다" 브라질 펠레의 아르헨티나 때리기?

브라질이 낳은 '축구황제' 펠레(70.사진)가 2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끄는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에 대해 "돈 때문에 감독을 맡은 인물"이라며 혹평했다. 펠레는 14일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마라도나는 직업과 돈이 필요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았다"며 "아르헨티나가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얼마나 고전했는지 잘 봤다. 그것은 마라도나의 잘못이 아니라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라도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게 몇 가지 있다. 마라도나가 2005년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 내 도움을 필요로 해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갔었다"며 "거기서 축구도 함께 하면서 도와줬다. 하지만 내가 광고 때문에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마라도나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펠레는 이에 앞서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에게도 코치 경험도 없고 생활도 불성실한 마라도나를 사령탑으로 앉힌 것에 대해 비난을 했던 적이 있다. 한편 펠레는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맡지 않은 것에 대해선 "둥가 감독이 지금 겪는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아서다"라고 답변했다.

2010-06-14

[월드컵] '축구 로봇' 메시 1대1로는 못 막는다, 공간을 내주지 말라

어릴 때부터 바르셀로나서 관리…학교 안 다니고 식단까지 통제 짧은 스텝, 폭발전 왼발 드리블…169cm 키로 장신 선수들 농락 '마주쳤을 때 막을 방법은 반칙뿐' 미드필더와 수비진 간격 좁히길 박지성이 중원에서 맞닥뜨릴 메시를 1차 봉쇄해야 아르헨티나의 예봉을 막아낼 수 있다. 박지성은 2008년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풀 타임을 뛰면서 메시를 철저히 봉쇄했고, 맨유는 1-0으로 이겼다. 적을 알아야 이긴다. 현존 최고의 축구선수 메시의 모든 것을 분석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과연 메시는 언제부터 축구를 잘했을까. 또 유소년 시절에는 어떤 선수였을까. 남아공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태극전사들이 상대할 메시를 그의 유소년팀 동료였던 정인성(23)씨를 통해 알아봤다. #메시는 '축구감옥' 출신 메시는 2009년 연봉과 광고 등을 통해 500억원 이상을 벌었다. '축구의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440억원)을 넘어선 축구 선수 최고 수입이다. 이런 메시지만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절엔 밥도 마음대로 먹지 못했다. 칸테라(바르셀로나 유스팀)는 메시에게 축구감옥이었다. 먹는 음식과 주말 사생활까지 간섭했다. 체지방 검사를 통해 매달 그의 식단을 정했고 식단표에 없는 음식은 절대 먹을 수 없었다. 또 주말 오후 유소년팀 동료들이 레스토랑.클럽 등으로 외출을 나갈 때도 메시는 마시아(MASIA.바르셀로나 클럽하우스)에 머물러야 했다.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 대신 칸테라는 메시에게 개인 교사를 붙여줬다. 칸테라가 메시를 철저히 관리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메시는 11세 때 성장호르몬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메시와 메시 가족에게 "성인이 돼도 키가 1m50㎝를 넘기 어려우니 운동을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권유했다. 축구를 포기하려고 했을 때 메시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바르셀로나 구단이 치료를 해보겠다는 제안했다. 그 제안을 받고 메시는 가족과 함께 2000년 바르셀로나로 거처를 옮겼다. 바르셀로나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소년에게 한 달에 치료비로만 1000달러 이상을 썼다. 정씨는 "가끔 메시를 보면 축구를 위해 칸테라에서 키워지는 로봇 같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메시가 한 번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그 뒤 1m69㎝까지 키가 컸다. #16세 때 이미 '축구의 신' 축구팬들이 메시를 보고 감탄하는 이유는 자신보다 10~20㎝나 큰 수비수들을 순식간에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는 개인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시를 유소년 시절부터 지켜본 사람들은 메시의 개인기에 놀라지 않는다. 당연하다는 듯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다 이유가 있다. 메시는 16살 때부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의 신'으로 통했다. 키가 작고 지금보다 조금 더 말랐었지만 실력은 그때도 대단했다. 경기 때마다 3~4명을 따돌리고 골을 넣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상대 수비수들이 메시의 기량에 감탄해 본분을 잊고 개인기를 구경하는 일도 있었다. 나중에는 메시가 볼을 잡으면 상대팀이 반칙으로 끊는 경우가 많았다. 메시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페널티킥을 많이 얻어냈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상대의 감정 실린 반칙에도 메시는 쉽게 흥분하거나 동요하지 않는다. 16살 때부터 집중 견제를 받은 까닭에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일찌감치 깨우친 것이다. #1대1로는 막을 수 없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메시 방어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정씨는 "대인방어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정씨는 "6개월 동안 자체 연습경기를 하면서 메시와 1대1로 마주칠 때가 많았는데 반칙 밖에 막을 방법이 없었다. 지금도 맨투맨 방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 정씨는 메시의 특징을 설명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메시 드리블의 특징은 짧은 스텝과 빠른 스피드다.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메시에게 공간을 주지 말아야 한다. 또 10번 중 7번은 왼발 안쪽으로 볼을 차고 간다"고 조언했다. 김종력 기자 ◆정인성은= 1987년생. 서울 태릉중 3학년이던 2002년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2002~2003시즌 카탈루냐 유소년팀에서 30경기에 출전해 25골을 기록했다. 이후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16~17세)으로 옮겨 6개월 동안 리오넬 메시와 함께 훈련했다. 2004~2005시즌 연습 경기 중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바르셀로나 성인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지금은 (주)코리아이엠지 해외사업팀장으로 변신해 한국 유소년 선수들의 스페인 축구유학을 돕고 있다.

2010-06-14

[월드컵] 오카다의 일본, 카메룬 1-0 격파 '이변'

일본이 예상을 깨고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승을 낚았다. 일본 축구 사상 월드컵 첫 원정 승리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4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에서 전반에 터진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1-0으로 물리쳤다.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지만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무5패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은 끈질긴 수비로 카메룬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일본 축구 역사에 한획을 그으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반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카메룬은 2006년 대회 예선 탈락 이후 8년 만에 출전한 본선 대회에서 초반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일본은 전반 미드필드에서 수적 우위를 앞세워 카메룬의 공격을 봉쇄했지만 문전에서 결정적인 슛을 날리는 선수가 없었다. 전반 30분이 지날 때까지 일본이 날린 슛은 겨우 한 차례. 그러나 전반 39분 혼다의 슛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카메룬 진영 오른쪽에서 마쓰이 다이스케(그르노블)가 찬 볼은 카메룬 수비수 2명과 오쿠보 요시토(비셀 고베)가 엉켜있던 지점을 넘어 혼다 앞에 떨어졌다. 혼다는 상대 수비수가 따라 붙지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볼을 정지시킨 뒤 다시 왼발로 가볍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카메룬은 후반부터 거세게 몰아 붙였지만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후반 4분 사뮈에 에토가 일본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문전으로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40분에는 스테판 음비아(마르세유)가 날린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을 맞고 나왔고 인저리 타임때는 피에르 웨보(말라가)가 문전에서 찬 볼이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의 손끝에 걸렸다. 일본은 경기가 끝난 뒤 벤치에 있던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몰려나와 얼싸 안으며 원정경기 첫 승리를 축하했다. 일본은 19일 강호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010-06-14

[월드컵] [오늘의 빅매치] 북한-브라질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15일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북한의 월드컵 G조 예선경기는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케 한다. FIFA 랭킹도 브라질은 본선 진출국 중 1위이고 북한은 105위로 꼴찌다. 경기는 브라질의 압도적인 승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둥가 감독은 월드컵 우승을 통해 '최초의 5대주 우승국' 타이틀을 획득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브라질은 아메리카대륙에서 펼쳐진 3개 대회(칠레 멕시코 미국) 유럽(스웨덴) 그리고 아시아 대회(한-일)에서 우승했고 이번에 아프리카 대회 우승으로 6회 우승에 도전한다. 터프하고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하는 둥가식 축구는 2007 코파아메리카 2009 컨페더레이션스 컵을 우승으로 이끌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평균 연령(29.3세)은 역대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중 가장 높다. 때문에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노린 강한 공격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노는 북한전을 통해 지난 8번의 무득점 경기를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북한은 영국 월드컵 4강 신화(66년) 이후 44년 만에 본선 무대로 돌아왔다. 국제 무대서 베일에 가려진 이들의 존재는 다른 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5-4-1의 수비 중심의 전술을 구사하는 북한은 역습 찬스를 노리며 '인민루니' 정대세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배 인턴기자

2010-06-14

[월드컵]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덴마크에 2-0

남아공 월드컵 개막 4일째를 맞아 14일 펼쳐진 E조 다른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덴마크에 2-0으로 승리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F조 첫 경기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전서 상대의 자책골과 카위트의 추가골로 낙승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가운데 재개된 후반 1분. 덴마크의 수비형 미드필더 시몬 포울센은 자기 진영 왼쪽에서 날아온 판 페르시(네덜란드)의 크로스를 머리로 막아낸다는 것이 팀 동료 다닐 아게르의 등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어이없는 자책골을 만들고 말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처음엔 포울센의 실책골로 기록했다가 나중에 아게르의 자책으로 정정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89분간 무득점에 시달리던 네덜란드는 상대 자책골 덕에 부끄러운 '0의 행진'을 끝낼 수 있었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후반 40분 엘례로 엘리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카위트가 쇄도하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파라과이와 1-1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가 파라과이의 예상 밖 선전에 밀려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이탈리아는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전반 39분 파라과이의 안톨린 알카라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탈리아는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었지만 먼저 골을 내주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파라과이는 이탈리아의 공격을 중원에서 차단한 후 역습을 펼치며 끊임없이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후반 18분 데로시의 슛으로 끝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골운이 따라주지 않은 이탈리아는 추가 득점에 실패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10-06-14

[월드컵] 2차전 앞둔 '정중동' 허정무팀, 산소 마스크 쓰고 아르헨 대비 '열공'

산소 적은 고지대 적응 위해 마스크 쓴 채로 비디오 시청 허정무 "쉬면서 체력 회복" 베스트 11 자율 훈련·휴식 "스스로 쉽게 용서하면 안돼" 마라도나는 군기 잡기 나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하지만 다윗이 힘센 골리앗을 무너뜨리지 않았는가." 허정무(사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17일.요하네스버그)을 앞두고 14일(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대표팀 숙소에서 열린 단체 인터뷰에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다혈질 성향이 강하다. 조급하게 만들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한국 축구도 세계의 벽에 도전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리오넬 메시 테베스 이과인 베론 마스체라노 에인세 등 아르헨티나는 뛰어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몇 차례 기회를 가졌다. 공격에 비하면 수비에 약점이 있다.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다 보면 우리에게도 역습할 기회가 올 것"이라며 수비만 하고 있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감독은 "그리스전을 통해 한국은 정말 귀중한 승점을 땄다.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게 선수단의 각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패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허 감독은 "결과는 나중 일이다. 선수단에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산을 올라가다 보면 가파른 언덕길을 넘을 때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정상에 다다르는 경우가 많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주장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와 경기는 비겨도 대만족이다. 하지만 비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미드필더 이청용은 "프랑스는 우루과이와 경기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게 엿보였다. 나도 물론 골 욕심이 있지만 팀이 승리한다면 벤치를 지켜도 좋다"고 말했다. 수비수 이영표는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는 수비도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즐기는 마음으로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팀은 그리스전을 마치고 이튿날인 13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 루스텐버그로 돌아왔다. 14일 인터뷰를 한 뒤 선수들은 휴식을 취했다. 허 감독은 휴식이 잦은 이유를 묻자 "선수는 기계가 아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조급한 마음에 1~2시간 훈련을 하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허 감독은 그리스전을 마친뒤 선수들에게 "아르헨티나전에는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겠다. 너희들 맘껏 뛰어봐라"고 말한 바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로 만났다가 다시 사령탑으로 격돌하게된 마라도나 감독에 대해서 허 감독은 "선수로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평가는 곤란하다. 내가 평가를 내릴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감독은 '군기 잡기'에 나섰다. 그는 나이지리아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마치 그동안 골을 넣어본 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많은 기회를 놓친것을 쉽게 용서하는 듯 보였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스스로 쉽게 용서하지 말라. 축구에서 용서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루스텐버그=이해준 기자

2010-06-14

[2010 남아공 월드컵-14일 경기 종합]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첫 이변을 간신히 피했다. 이탈리아는 14일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전 다니엘레 데로시의 동점골로 패배 위기를 면했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는 경기 초반 ‘빗장 수비’를 앞세우며 파라과이를 제압했지만 전반 39분 안톨린 알카라스에게 헤딩골을 헌납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불리는 잔루이지 부폰도 꼼짝 못할 만큼 정확한 슛이었다. 이번 월드컵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한 이탈리아를 구한 것은 데로시의 한 방. 데로시는 후반 18분 시모네 페페의 코너킥을 오른발로 넣으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승점 1점을 챙긴 이탈리아는 오는 20일 호주와 2차전을 갖는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출전 이후 원정 경기 첫 승의 쾌거를 거뒀다. 일본은 이날 E조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혼다 게이스케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8년만에 승리를 거뒀다. 또한 이날 승리는 두 번의 원정 월드컵에서 1무 5패의 성적에 그친 일본이 거둔 첫 원정승이다. 이날 일본은 튼튼한 수비를 앞세우며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선보였다. 전반 39분 마쓰이 다이스케가 올린 크로스를 혼다가 왼발 슛을 성공시키며 카메룬의 골망을 갈랐다. 카메룬은 동점골을 위해 수차례 일본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후반 39분 스테판 음비아의 슛이 골대를 맞는 등 두터운 일본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앞서 열린 덴마크와의 E조 1차전에서 상대팀의 자책골과 다르크 카윗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2010-06-14

[월드컵] '월드컵 이동식당 트럭'이 떴다

미 주류 방송사 ESPN과 한식 퓨전 타코 트럭의 선두주자 '고기(Kogi) BBQ'가 손잡고 만든 '월드컵 이동식당 트럭'이 힘찬 시동을 걸었다. ESPN에 따르면 'ESPN Match Truck'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트럭은 거리 응원에 나선 월드컵 팬들을 겨냥해 제작됐다. ESPN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거리에서 축구 관람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 할 수 있는 이벤트를 계획하던 중 고기 트럭측에 공동사업을 제안했다. 고기 트럭은 2008년 로이 최씨가 개업한 이래 김치.불고기 타코 한식 퓨전 메뉴를 선보이며 LA를 비롯해 미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중계를 위해 고화질 LCD TV와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된 월드컵 트럭은 32개 출전국의 국기가 형형색색으로 꾸며져 있다. 메뉴에는 월드컵에 참가한 8개 국가의 국기와 함께 대표 음식이 소개됐다. 한식은 군만두 미국은 팬케이크 남아공은 버니 차우 이탈리아는 시어드 라이스 볼스 그리스는 양고기 등이다. 특히 트럭 옆면에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호랑이가 크게 그려져 있어 자연스럽게 한국팀 홍보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ESPN Match Truck'의 테일러 테이트 담당자는 "LA지역에서는 한인 인구가 많고 한인들의 뜨거운 축구 열기를 잘 알고 있다"며 "트럭 옆면에 호랑이 마크를 넣은 이유도 한인 팬들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 트럭은 남아공과 멕시코간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1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9일까지 맥아더 파크와 할리우드 코닥 극장 앞 그리고 시티홀 앞 퍼싱스퀘어 등 다운타운 곳곳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인타운에는 북한 대 브라질전이 열리는 오늘(15일)과 한국 대 나이지리아전이 열리는 22일(화) 방문한다. 기타 영업 시간 및 장소는 웹사이트(http://espnwctrucks.com/LA)는 물론 트위터http://twitter.com/ESPNWCTruckL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상우 기자

2010-06-14

[월드컵] 올림픽 경찰서도 '붉은 함성' 울려 퍼진다

LA한인타운 전담지서인 LAPD 올림픽경찰서에도 '붉은 함성'이 울리고 있다. 올림픽경찰서는 월드컵 기간중 붉은 악마 티셔츠중 한장을 서내 커뮤니티룸에 진열하기로 결정했다. 전시되는 붉은 악마 티셔츠는 지난 11일 중앙일보가 경찰서측에 전달한 티셔츠중 한장이다. 올릭픽경찰서의 론 김 수사관은 "붉은 악마 티셔츠는 한인커뮤니티의 원동력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라며 "이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티셔츠 한장을 커뮤니티룸에 상징적으로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서에서는 한인커뮤니티의 붉은 응원 함성에도 동참한다. 한국과 멕시코의 각각 남은 조별리그 2경기가 우연히 같은날 예정되어 있어 한인 라티노 경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응원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17일에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전 멕시코와 프랑스전이 22일에는 한국과 나이지리아전 멕시코와 우루과이전이 잇따라 열린다. 론 김 수사관은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스케줄은 서내 한.라티노 경관들의 우애를 돈독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양국의 16강 공동 진출을 함께 기원하며 응원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경찰서는 지난 4월 창설된 서내 축구단인 '올림픽경찰서축구단' 연습에 한창이다. 현재까지 총 23명으로 구성된 축구단은 축구를 사랑하는 한인 및 라틴계 경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팀 미드필더를 맡게된 루이스 코로나 강도과 수퍼바이저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축구 실력을 갈고 닦았다"며 "앞으로 여러 축구동호회들과 친선경기를 펼쳐 경찰과 커뮤니티 간의 유대관계 증진은 물론 커뮤니티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경찰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2010-06-14

[월드컵]북한엔 '평화송' 한국엔 '응원송'…한인 유학생·타인종이 만든 노래 인기몰이

한인 유학생 1.5세 및 2세 그리고 타인종들이 함께 모여 북한팀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 'Become One'과 태극전사들에게 전하는 응원가 'Go! Red Devils'가 웹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화제다. 이번 평화송과 응원가 프로젝트에는 권정은씨 동지윤씨 백종찬씨 그리고 미국인 조단 리스트롬씨 이스라엘에서 온 파우스타 아배드 스콜로프씨 도미니칸 공화국 출신 가브리엘 호세 페게로 세스페데스 씨 등 버클리 음대생 15명이 참가했다. 권씨가 작곡 백 씨가 작사 동씨와 조단 씨 그리고 파우스타 씨가 각각 보컬 역할을 맡았으며 나머지는 코러스와 믹스 등을 담당했다. 또 '미국 유학생들의 모임(이하 미유모ㆍwww.miyoomo.com)'의 김승환 회장이 이번 프로젝트를 총기획 했다. 'Become One'에는 월드컵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평화적인 외교 노선을 선택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으며 'Go! Red Devils'에는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내용으로 하고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김씨는 "월드컵 기간 동안은 세계인들이 북한을 응징하기 보다는 북한이 월드컵 경기장 밖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응원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한국팀의 응원가는 영어로 제작돼 많은 미국인들이 따라 부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인 보컬을 맡은 동씨는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기쁜 마음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이 노래는 현재 미유모 웹사이트는 물론 유튜브에 게재돼 있다. 한편 북한은 오늘(15일) 오전 11시30분 브라질과 첫경기를 치르며 한국팀은 오는 17일(목) 오전 4시30분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갖는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2010-06-14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앞두고 인터뷰, 태극전사들 재치있는 말솜씨는 '16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그리스와 첫 경기를 너무 기분 좋게 치러서일까.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결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에게서는 두려움이나 부담보다는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대표팀은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숙소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했다. 한국 취재진과 선수들이 자유롭게 인터뷰하는 자리였다. 비록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재치있는 말솜씨를 뽐냈다. 일단 허정무 감독은 오는 17일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면서 "어쩌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하지만 다윗이 이겼다"는 말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공격수 박주영(모나코) 역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 세계적 선수들이 많은 아르헨티나와 대결에서 "그들이 비싼 몸값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당당히 맞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같은 테이블에 앉지는 않았지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박주영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어 "그런데 내 말을 잘 안 듣는 게 문제다"고 말해 웃음꽃이 피게 했다. 그리스와 1차전 후 갑자기 수비수 차두리(프라이부르크)의 인기가 치솟았다. 차두리가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자 팬들은 '차두리는 아버지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조종하는 로봇'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차두리는 이에 대해 "엄마 뱃속에서 나왔으니 나는 당연히 로봇이 아니다"며 미소를 지었다. 빼빼 마른 체구에도 악착같은 플레이로 그리스전 승리의 밑거름이 된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그리스에 이기고 나서 국군체육부대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통화는 다 나 까로 합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우는 지난해 말 군에 입대해 현재 일등병이다. 그리스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얼마 밟아보지도 못하고 나왔던 미드필더 김재성(포항)도 할 말이 있었다. 그는 "울면서 들어갔다. 그런데 진짜 눈물이 나오려니까 휘슬이 울리더라"며 스치듯 지난간 월드컵 본선 첫 출전의 감격스런 순간을 떠올렸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경기 출전을 준비하는 이동국(전북)은 한 취재기자의 입에서 "몸 상태는..."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몇 %냐구요?"라고 먼저 말하며 웃어보여 상대를 머쓱하게 했다.

2010-06-14

[월드컵] [이모저모] '이름이 남아공, 한국승' 외

이름이 남아공, 한국승 ○…한국 홈쇼핑 업체가 남아공 월드컵 응원 이벤트를 통해 남아공 한국승씨를 찾아 화제다. GS샵은 기업 블로그 '리얼쇼핑 스토리'에서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에 응모한 한국승(21)씨와 남아공(18)군을 주민등록증 확인으로 실존 인물임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업체측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114 안내에 문의했을 때 남아공 심육강 한국승씨가 등록돼 있지 않아 실제로 있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나타났다"고 놀라워했다. 결승골 혼다, 일본 영웅으로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24.CSKA 모스크바)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일본에 월드컵 원정 첫 승리를 안겼다. 혼다는 14일(한국시간)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펼쳐진 카메룬과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39분 결승골을 넣으면서 일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혼다는 이 골 하나로 단숨에 일본의 국민적 영웅으로 탄생했다. 북한, 한국 경기 호평 ○…북한 조선중앙TV는 14일 저녁 이틀 전 열린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녹화중계했다. 해설로 나선 북한 축구해설의 간판인 리동규 교수는 전반 초반에 터진 이정수의 골에 대해 "(그리스) 방어수들이 키가 186 185㎝로 다 높은 키들인데 정확히 맞추지를 못하고 14번 방어수 리정수 선수가 잘 들어가면서 받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후반 7분 터진 박지성의 골 장면에서 아나운서가 "박지성 선수가 자기의 특기인 높은 공몰기(드리블)와 빠른 속도에 의한 돌파로서 득점을 했다"고 말하자 리 교수는 "박지성 선수가 공을 가로챘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몰고가서 문지기까지 빼돌리고 넣었는데.."라며 박지성의 빠른 돌파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2010-06-14

[월드컵] "24년전 빚 깨끗하게 갚아주마" 허정무, 마라도나에 '선전포고'

'24년 전 빚 갚는다.' 태권도 축구.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축구를 두고 "우리는 축구를 했지만 저쪽은 태권도로 피치에 나섰다"라고 일갈했다. 경기 도중 허정무의 발차기에 허벅지를 맞고 4바퀴나 데굴데굴 구른 마라도나로선 분노를 표출할만도 했다. 당시 경기서 한국은 거친 몸 싸움을 벌였으나 기량에서 밀려 1-3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아르헨티나는 그 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허정무와 마라도나가 24년 만에 리턴매치를 갖는다. 17일 오전4시30분(LA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에서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다시 맞붙는다. 올해도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보여준 막강한 공격력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오합지졸'이라는 비난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올스타로 구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디에고 밀리토 등 당대 최고의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다. 공격진 만큼은 '월드컵 사상 최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마라도나 감독도 한국전에서 소나기골을 퍼붓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수 싸움'으로 다시 한 번 마라도나를 쓰러뜨리겠다는 다짐이다. 아르헨티나는 월등한 경기내용을 펼쳤음에도 나이지리아의 역습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와 공수전환이 빠른 한국이 이 점을 집중공략한다면 24년 만의 설욕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더 이상 80년대 축구를 구사하지 않는다. 박지성-박주영 기성용-이청용으로 이어지는 '양박쌍용'을 필두로 유럽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다수다. 허정무와 마라도나의 재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원용석 기자 ---------------------------------------- [월드컵] 마라도나, 한국전 '소나기골' 자신 [노컷뉴스] 왕년의 전설적 스트라이커이자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50)가 한국전에서 '소나기 골'을 퍼붓겠다고 공언했다. 마라도나는 12일 나이지리아와의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에서 1대0으로 이긴 뒤 "첫 경기를 잘 풀어 다음 경기는 덜 긴장하게 됐다"며 "오늘 골을 많이 못 넣었지만 다음을 위해 아껴둔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가 한국(Korea)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다음 경기가 17일 열리는 대한민국과의 2차전임을 감안하면 '대승'을 자신한 셈이다. 그는 나이지리아에 가까스로 이긴 1차전 결과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스코어가 아니라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이겼다는 것"이라며 "공격 전개가 좋았다"고 자평했다. 특히 다득점왕 후보임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한 메시에 대해서도 "골은 못 넣었지만 골에 가까이 가 있었다"며 "메시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다면 축구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마라도나는 다만 "우리는 7번째 게임까지 도달하기 위해 많은 것을 개선해야 한다"며 '결승'에 오르기까지 최대한 신중을 기할 뜻임을 내비쳤다.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는 오는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일전을 갖는다

2010-06-14

[월드컵] "생산성 떨어질라" 기업들 월드컵 대책 고심

지난 1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시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월드컵이 마냥 즐겁지 않은 '루저'들도 나타나고 있다. 직원들의 월드컵 시청으로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사장님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주요 기업들이 한달에 걸쳐 펼쳐지는 월드컵 기간 동안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광적인 팬이 많은 영국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경기 스케줄에 맞춰 조정하거나 회사 내에서 TV중계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미의 파라과이는 아예 대통령이 나서 이탈리아전이 벌어지는 월요일 오후에 한해 공무원 휴무를 지시하기도 했다. 월드컵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도 올해는 예전과 달리 분위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ESPN3를 통해 중계된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 경기를 시청한 미국인 수가 ESPN3 중계 역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은 월드컵 기간동안 평균 약 10억 파운드(미화 14억5000만달러)의 생산성 손실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무시간 중 경기가 있을 경우 남성 근로자는 반 이상 여성 근로자는 21%가 TV경기를 볼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마트 영국 지사는 직원들이 월드컵 경기 참관을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다녀올 수 있도록 최고 2주까지 무급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중남미계 직원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남가주지역 한인 업주들도 월드컵 기간 동안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히스패닉 근로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봉제업계의 경우 남아공과 멕시코의 경기가 벌어졌던 지난 금요일 상당수 직원들이 지각을 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업주들은 오는 17일(목) 오전 11시30분에 열리는 프랑스와 멕시코전 22일(화) 오전 7시에 열리는 멕시코와 우루과이 전에 대비해 작업장 내에 TV를 설치하거나 아예 2시간 정도 전체 휴식시간을 주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한인봉제협회 김성기 회장은 "월드컵 기간이 되면 봉제업계의 경우 히스패닉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생산성에 지장을 받는다"며 하지만 "어차피 경기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같기 때문에 최대한 회사측에서 TV시청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2010-06-14

[월드컵] 매출 껑충…한인업소들 "살맛 납니다"

지난 12일 누린 월드컵 특수와 17일, 22일, 그리고 16강 진출에 따른 앞으로의 월드컵 대목을 숫자로 풀어봤다. 2배 주점인 OB베어는 이날 밤새 닭을 튀겼다. 11일 저녁부터 12일 아침까지의 투고 주문은 230여건. 평소보다 2배 많은 수치다. 가장 인기 있는 투고 음식으로는 1위 족발 2위 매운 닭 날개 3위 통닭이 차지했다. 지난 11일 오후부터 문을 닫은 자정까지 장충동평안도족발의 투고 주문량 역시 평소 2배가 넘었다. 투고만 50건 정도. 30% 주점인 크레이지후크의 이날 매출은 평소 금요일 저녁보다 30% 증가했다. 오전 2시 폐장 후 4시에 영업을 재개했는데 150여명이 들었다. 17일과 22일 예약을 받는 중. 평소 주말 80명보다 많은 130명이 찾은 목마르죵은 1인당 20달러에 김밥 라면 물을 무제한 제공했다. 한국팀이 득점하면 추첨을 통해 50달러 상당 상품권을 증정했다. 17일에는 메뉴를 바꿔 1인당 10달러에 무제한 샌드위치+쥬스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좌석수를 늘려 160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인 1.5~2세들로 붐비는 블루에는 이날 200명 가까이 몰렸다. 50통 택시들도 불이 났다. 단체 응원장소의 주차난을 우려한 한인들이 택시를 불렀다. LA택시에는 12일 새벽 2시30분~4시 사이 50통의 전화가 들어왔고 나나택시에는 콜이 평소보다 50통이 많았다. 70마리 광어를 주문하면 5달러 상당 우니를 무료 증정한 우리마켓에서 팔린 광어. 평소 주말에는 고객들이 저녁 식사를 위해 오후 3~4시쯤부터 광어를 사가기 시작하는데 이날은 아침에 교회 등에서 월드컵 단체 응원전에 참가했다가 바로 마켓에 들렀다. 광어를 사가 집에서 2차로 승리의 기쁨을 즐긴 듯. 김민기 부사장은 "오전부터 고객이 몰린 덕에 토요일 매출이 평소보다 20% 뛰었다"며 "그 여세가 일요일까지 계속돼 근래 최고 호황을 누렸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강적 아르헨티나에 이기면 광어 주문 고객에게 소주 1병을 선물할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400명 편안한 월드컵 경기 시청을 위해 위스파를 찾은 입장객은 약 400명. 가족 단위가 주를 이뤘다. 경기가 열린 오전 4시30분~6시30분 평소보다 여느 주말보다 많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700캔 춘천닭갈비에는 11일 이른 저녁부터 고객이 꼬이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닭 350마리 450인분이 팔려나갔다. 이날 팔린 콜라만도 700캔. 케빈 조 사장은 "하루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한국팀 경기가 있을 날에는 새벽에도 영업할 예정으로 태극전사들이 골을 넣으면 모든 테이블에 불닭 1인분을 공짜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750그릇 진주곰탕은 월드컵 경기 후 오전 6시~9시 사이 평소보다 3배 많은 설렁탕 750그릇을 팔았다. 평소에는 오후 11시쯤 문을 닫는 무대포2는 이날 새벽 경기를 위해 바로 국밥을 끓였다. 주류를 판매할 수 없는 것을 감안 따로 국밥을 특별 메뉴로 준비한 것. 음료를 포함 10달러에 선보였다. 모두 100그릇을 팔았다. 17일에는 분식과 스낵을 내놓을 계획. 포호야는 오전 6시30분~7시30분 1시간동안 고객들로 넘쳐났다. 500달러 정도 매상도 늘었다. 4576건 레드타이거스와 진로하이트의 ESPN존 단체 응원전에 참가하겠다는 페이스북 레드타이거스 팬페이지 예약 건수. 확답을 받은 숫자는 1130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숫자는 3446건이었다. 12일 ESPN존 입장객은 약 1000명. 자정을 기해 줄을 서기 시작해 2000여명이 LA라이브에 진을 쳤다. 선착순인 관계로 기다리가 되돌아간 숫자만 800~1000명으로 추산된다. 애드웰의 패티 강 대표는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가 몰려 17일에는 저녁부터 새벽 2시까지 프리 파티 형식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다시 새벽 4시 이후에 단체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8000병 한남체인은 12일 한국팀이 이기면 이날 하루동안 하이트맥주 피처와 진로 막걸리를 각각 0.99달러에 세일한다고 내걸었다. 한국팀이 이겼고 약속을 지켰다. LA를 비롯해 전 매장에서 이날 팔린 하이트맥주는 3000병 진로 막걸리는 무려 5000병. 홍순모 매니저는 "이날은 타운 한인들이 한남체인의 맥주와 막걸리로 정신이 몽롱했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응원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는 것은 물론 17일과 22일 승리 기념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회의에 돌입하는 등 월드컵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만6000달러 다이아몬드패밀리스파가 내건 월드컵 경품 액수. 500명 정도가 찾은 12일 2-0 점수를 맞춘 2명이 각각 1500달러 상당 아시아나 한국왕복항공권과 2000달러 상당 웨이브 성형외과 시술권을 탔다. 한국팀이 이길 때마다 그리고 16강 진출 시를 대비해 항공권 8매 시술권 2매를 준비했다. 17일에도 24시간 영업하며 한국팀이 이기면 추첨에 들어간다. 이재희 기자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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